“한국 카지노 역사 이 손안에 있소이다”

“잃으면 배팅을 줄이고 이기면 배팅을 높이는 아주 쉬운 배팅입니다.(중략) 이 배팅 전략은 블랙잭 게임뿐 아니라 카지노의 모든 게임에 적용됩니다.”

국내 유일의 카지노 딜러 양성 학원인 한국카지노아카데미 조병희(53) 원장의 명함에 적힌 배팅전략이다. 조원장의 명함은 일반 명함과 다르다. 프라스틱 재질의 명함크기에 앞면엔 난수표로 된 ‘한국적 블랙잭 전략’이 있고 뒷면엔 ‘최고의 배팅전략’이 적혀 있다. 그리고 맨 아래쪽에 그의 이름이 있다.

조원장은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최고의 카지노 딜러다. 지금은 현업에서 물러나 카지노 딜러를 길러내는 사설 학원장으로 있지만 지금도 카지노 업계에선 대부로 통할 정도로 유명하다. 그도 그럴 것이 그의 카지노 인생은 올해로 28년째다. 국내 카지노 1세대에 속하는 조원장이 처음으로 카지노 업계에 입문한 것은 지난 73년. 혈기가 넘치던 24세 때다. 아이러니컬하게도 그가 카지노 딜러가 된 배경은 채용공고를 잘못 이해했기 때문. 군대를 제대하고 모 음료회사 영업사원을 근무할 때 일이다. 평소 비즈니스에 관심이 많았던 조원장은 워커힐호텔의 딜러 모집 공고를 본 것이 계기가 됐다.

“호텔에서 딜러를 모집한다는 신문광고를 보고 지원했습니다. 딜러라는 것이 막연히 호텔의 물건을 업자와 주고 받는 일인줄 알았어요. 그 딜러가 카지노의 딜러 인지는 전혀 몰랐습니다. 당시에는 카지노가 뭔지도 모르고 있을 때였으니까요.”

조원장이 지원할 당시 국내 카지노는 서울 워커힐과 인천 등 일부 호텔에만 있던 때라 일반인에겐 전혀 알려지지 않은 ‘비밀의 장소’에 속했다. 조 원장도 기껏해야 카투사 생활을 통해 접해 보았던 슬롯머신이 전부였다.

이런 분위기 때문에 조원장은 카지노 딜러가 된 뒤에도 한동안 자신의 직업을 숨기고 살았다고 한다. 조원장은 “카지노에서 일한다고 하면 나쁜 일을 하고 있는 것처럼 생각했다”며 “설명하기 귀찮은 것도 있었지만 이런 인식 때문에 친척들이 물어도 그냥 호텔에 근무한다고 얼버무렸다”고 말했다.

카지노 딜러가 무엇인지도 모르고 카지노 업계에 입문한 조원장은 워커힐 호텔 13기 수습 딜러로 카지노 인생을 시작했다. 입사 후 8주간의 교육과 3개월간의 수습생활을 마친 조원장은 79년까지 워커힐 호텔에서 딜러로 활동했다. 그가 수습딱지를 막 뗐을 시절엔 주로 작은 게임(배팅금액이 적은)에만 참여했다. 대부분 선배 옆에서 구경을 하거나 선배가 보는 가운데 게임을 진행하는 것이 전부였다. 이 생활을 1년 정도 하고 점차 큰 게임을 맡으면서 실력을 닦아 입사 2년만에 정식 전문 딜러가 됐다.

워커힐 카지노에 입문 크랩스 게임 전문가로 명성

조원장의 전문분야는 크랩스다. 크랩스 뿐만 아니라 블랙잭 포커 바카라 룰렛 등 다양한 게임도 진행했던 조원장은 입사 동기들보다 카지노 게임에 대한 빠른 감각을 보여주면서 실력을 인정받았다. 그리고 딜러 입문 6년만인 76년에 워커힐 호텔 카지노 핏보스(Pit Boss)가 되는 영광을 안았다. 핏은 여러 개의 게임 테이블을 묶은 단위로 보통 한개의 핏에는 3~4명의 딜러들이 들어간다. 핏보스는 이들 딜러들을 관리하는 간부로 권한과 책임이 주어지는 중요한 자리다.

특히 카지노 게임은 일반 게임과 달리 돈을 걸고 하는 배팅이기 때문에 게임 현장의 분위기를 파악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 역할을 핏보스들이 한다. 딜러의 배치와 관리가 하우스(카지노 운영자) 입장에서 수익과 직결되기 때문에 핏보스의 몸값은 높을 수밖에 없다. 조원장은 핏보스로 워커힐에서 79년까지 3년 동안 활동했다.

79년 워커힐 호텔을 떠나기 전 잠깐 동안 카지노 전체를 관리하는 매니저가 돼 승승장구하던 조원장은 80년대 들어 카지노 업계를 떠나는 용단(?)을 내린다. 카지노 생활에 대한 약간의 염증도 있던 차에 81년 친구 권유로 은세공제품 유럽 수출 사업에 뛰어든 것이다. 그러나 결과는 실패였다. 조원장은 “준비없이 뛰어든 것이 실수였다”며 “배운 것이 카지노니 카지노에서 승부를 내야겠다고 그때 다짐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실패의 쓴잔을 들이킨 뒤 마음을 추스른 조원장은 82년 다시 카지노 세계로 ‘컴백’했다. 몇 년간의 공백이었지만 그는 화려하게 컴백했다. 당시 각 호텔들의 카지노 오픈 붐이 일면서 핏보스와 총괄 매니저까지 지냈던 조원장이 호텔 업주들로부터 타깃이 된 것은 당연했다. 조원장은 제주 하얏트 호텔의 스카우트 제의를 받아들여 카지노 오픈에 총책임자로 당당히 재입성에 성공한다. 조원장은 그후 제주 크라운프라자 호텔의 카지노 오픈에 참여하는 등 99년까지 카지노 총책임자로 명성을 날렸다.

능력과 명성만큼 조원장의 카지노 딜러 생활도 화려했을까. 당시 월급을 묻자 조원장은“대기업 과장 월급보다 3~4배 많았다”고 귀뜸했다. 카지노 딜러의 주 수입원은 고객이 주는 팁이다. 그래서 인기 있는 딜러는 팁이 본봉을 넘을 때가 많다고 한다.

“능력있는 딜러는 고객이 칩스를 잃든 따든 기분 좋게 게임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줘야 합니다.” 조원장이 말하는 고수익 전문 딜러의 자질론이다.

전문 딜러에서 카지노 총괄 책임자까지 지낸 카지노 업계의 산증인 조원장은 요즘 후학 양성사업에 여념이 없다. 잘 나가는 카지노 매니저가 학원에 관심을 두게 된 이유는 외국처럼 국내 카지노 딜러도 도제방식이 아닌 체계적인 ‘스쿨’을 통한 전문인 양성이 필요하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조원장은 이같은 생각을 지난해 3월 실행에 옮겨 국내 최초의 딜러 양성학원인 한국카지노아카데미를 인수했다.

조원장이 운영하는 한국카지노아카데미에선 최근까지 2백50여명의 전문 딜러가 배출됐고 이중 1백70명이 호텔 등 카지노 업계에 취업했다.

“카지노 게임은 확률이기 때문에 대박을 바라는 것은 모래위에서 바늘찾기와 같습니다. 그냥 즐기세요.” 최근 카지노 게임 전략서를 내놓기도 한 28년 경력의 카지노 베테랑이 말하는 카지노 감상법이다.

조원장이 권하는 카지노 활용법 5가지

1. 게임의 금액을 정하고 시작하라.

2. 베팅의 원칙을 정하라. 첫번째 졌다면 다음에 또 진다는 것을 명심하라.

반대로 첫번째 이기면 또 이길수 있다고 생각하라. 바로 스트릭(Streak) 현상이다.

3. 인상이 좋은 딜러를 찾아 앉아라. 편한 딜러일수록 게임을 즐겁게 진행할 수 있다.

4. 캐시(환전)를 가급적 즐겨라. 리듬이 좋지 않으면 쉬는 것이 필요하다.

5. 게임의 전략을 공부하라. 게임의 법칙을 알고 참여하면 여유있게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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