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녀 만났던 3편

누나가 알아서 휙휙 집는데 나는 당연히 그 분 이미지만 생각하고 집에서 와인 마시는줄 알았거든그래서 와인 마시는법 이딴거 검색해보고 있었음 뒤에서
그 때 누나가
– 술 잘 마시지?
– 네 컨디션 좋을 땐 3병 정도 마셔요
– 너 어디서 쫌 놀았구나? 하고 임창정 성대모사 하더라구 ㅋㅋㅋ 기억나는 대화는 거기까지고 누나가 쏘맥 괜찮냐길래 콜 해서 소주 맥주 사서 차에 탔어
묘하데?옆자리에 앉아서 아파트 단지로 진입하는 길뭔말을 해야할지 몰라서 그냥 밖만 보고 있었어 지나가는 사람들 / 노래소리 / 히터 소리 때문에 오히려 더 침묵이 길어졌지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내가 손을 잡아도 되지 않을까?아까 누나가 팔짱도 꼈는데 이정도는 괜찮지 않나?빨간불이 초록불로 바뀔 때 까지 고민하다 결국 손은 내밀지 못했고 (사실 나혼자 앞서가다 과외마저 날아갈까 그리고 다신 못볼까봐 망설였지)
그대로 집까지 올라와버렸어
별 잡생각이 다들더라아 내가 리드해야하나?오늘 자는건가?근데 애는 어쩌지 사귀면 날 어떻게 생각할까?그냥 친한 동생으로 생각하는거면 어쩌지
불편할 정도로 어색한 분위기 
누나가 주방에서 준비할 동안 나는 강아지들이랑 놀면서 그냥 지켜봤어이쁘더라 그 모습이 이뻐서 내가 좋아해도 되나? 이런 생각도 들었는데지금 돌이켜보면 거긴 어른으로써 존경의 감정이 당시에는 더 컸던거 같아
지난 과외하는 동안 나눴던 얘기들이나 아이 교육하는거 나한테 대하는거 등등 보면서 성숙한 어른이라는 생각이 들었고그래서 아무것도 시도 못한거 같기도 해
준비됬다고 하길래 식탁으로 가니까 닭볶음탕 같은 요리가 있더라 누나도 나도 아이도 닭을 진짜 좋아해서 치킨 자주 시켜먹었는데 치킨 아닌 닭요리 먹는건 처음이었어
식탁서 먹으려다가 소파 아래 기대서 상펴고 먹자길래 다 옮기고나서
다행히 분위기는 술을 마시면서 자연스럽게 풀어졌지나 혼자 너무 의미부여 하는거 같아서 섹슈얼 토크나 아님 연애 얘기 이런건 안했고아까 하던 얘기 = 아이 아빠 얘기를 듣게 되었어
이건 좀 민감한 얘기고 그 누나가 이 글을 볼리는 없지만 그래도 사생활 영역이니 구체적으로는 못 풀지만그 누나에 따르면아이 아빠는 좋은 사람은 절대 아니었어
그 형님?  그 사람은 대학까지 쭉 운동 선수였고 고등학생 때 잠깐 만났다가 대학 가서 다시 만난 케이스였음
아이가 생기고나서부터 오히려 덜 만나게 되고 그 사람은 결혼할 생각은 없다며 일방적으로 헤어지자고 통보한거래
자긴 소중한 아이를 가진것만으로도 그 사람 용서한다고 별 감정도 없고아이도 아빠를 더 이상 찾지 않아서 무던하게 생각한다고 했음
그 얘기 다 듣고 술 한잔씩 하는데 취해서 일까 그 분이 불쌍해서였을까옆에 내려놓은 손을 잡았어
아무 반응 없길래 깍지를 꼈는데갑자기 손을 풀더라고
흠칫 했는데 나도 모르게 아 죄송해요 저도 모르게하려고 고개를 돌렸는데 빤히 쳐다보더라
진짜 빤히 쳐다보길래 나도 그냥 빤히 쳐다봤어보다가 내가 
– 누나 제가 어디서 읽었는데 남녀가 30초동안 서로 눈 바라보면 호감 생긴다던데요
– 누가 그래? 
– 30초 지났는데 어때요 호감 생겨요?
민망해서 장난식으로 넘기려고 저랬는데 
누나가 아직 모르겠는데? 하더니 팔짱 끼고 어꺠에 머리 기댐심장 진짜 막 터질거같고 좋기도 하고 
또 내가 기분파라 순간적으로 좋아한다고 말했어멋있는 말도 아니고 그냥 좋아해요 라고 말했는데
누나가 알고있어
딱 이 말만 하더라이런 경험 있는 사람들은 알거야 얼마나 내가 답답했을지저 말만 하면 나 혼자 달아오르잖아 난 누나는 어떤지 그게 궁금한건데 진짜 미치겠더라뭔가 확신이 있어야 나도 더 움직이는데 그냥 알고있어 이 한 마디로 날 미치게만듬
그 상태로 좀 있다가 안주도 다 먹고 술도 거의 다 마셨길래누나 제가 치울테니까 쉬고 계세요 하고
설거지 내가 하려고 다 옮겨놨는데 누나가 소파에 누워서 보고 있다가 그러더라 
씻고 와~
하더니 누나 방으로 들어가심
씻고오라고?내가 생각하는 그건가?맞는거 같긴 한데 들어가도 되나?? 
그렇게 생각을 잠깐 하다가 얼른 씻으러 들어가서 진짜 휙휙 씻고 잘 떄 입는 옷으로 갈아입은 다음
누나 방문앞까지 갔어
가자마자 또 그런 생각이 들더라
만약에 오늘 하룻밤이면 차라리 안자는게 훨씬 좋겠다고근데 이미 누나가 씻고 오라고 했고 여기서 내가 고 안하면 앞으로 이럴 기회는 영원히 없을거고최소 몇십초는 고민했을거야 그러다 들어가기로 마음 먹고 노크를 두번 하고 문을 열었어
그 침실 딸린 화장실에서는 샤워기 소리가 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