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입술은 따뜻하고 부드러웠다

“정말 안들어올건가요?”
인적 없는 강가에 람베르티의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강물에 이미 반쯤 잠긴 그의 상체는 일개 세공사 치곤 탄탄한 근육이 잘 잡혀있었다. 악시피트린은 사양의 뜻으로 손을 한번 들어보이고 람베르티가 셔츠를 벗어 던져둔 강기슭에 걸터앉았다. 저 멀리 그가 유연하게 물살을 가르며 나아가는것이 보였다.악시피트린은 두려웠다. 자신이 사랑 받을 자격이 있는 건지도 의심스러웠고, 누군가를 사랑해본것도 너무 오래전 일이었다. 하지만 욕심이 생겼다. 조금은 행복해져도 되지 않을까?람베르티가 그에게 다가오고있었다. 젖은 머리칼에 맺힌 물방울이 그의 너머에서 비치는 석양빛으로 붉게 반짝였다. 물방울들은 곧 그의 몸으로 떨어져 곡선을 타고 흘러내렸다. 악시피트린은 그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남자를 보고 아름답다는 생각이 든 것은 처음이었다. 자신의 옆에 걸터앉는 람베르티를 보며 생각했다. 분명 나는 이 남자를 사랑하게 될거다. 가슴이 욱신거렸다. 이미 빠져있는 걸지도 모르겠다. 조금은 행복해져도 되지 않을까? 조금은 욕심 내도 되지 않을까? 악시피트린은 람베르티의 얼굴에 손을 뻗었다. 물에 잠겨있던 뺨이 아직 차가웠다. 떨리는 손으로 흘러내린 머리칼을 쓸어넘겨주곤 입술을 포갰다. 차가울것이라 생각한 그의 입술은 따뜻하고 부드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