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그 거리는 점점 더 가까워졌다.

조용한 저녁이었다. 이따금 벽난로에서 나는 나무가 타들어가는 작은 소리와 두 남자가 번갈아가며 잔을 들었다 내려놓는 소리만이 있었고 그 소음들은 작은 집을 채우기에도 부족한것들이었다.

남자가 흥얼거리기 시작했다. 가사 없이 느릿한 가락이었다. 듣고있던 다른 남자는 그 가락이 자장가 같다고 생각했다. 물론 그는 허밍을 들으면서 잠은 커녕, 오히려 흥미롭다는듯이 남자를 바라보고있었다. 곧이어 남자가 자리에서 일어났기에 더더욱 그랬다.

남자는 자신의 흥얼거림에 맞춰 천천히 춤을 추기 시작했다. 우아하고도 어딘가 어색한 동작이었지만 남자는 개의치 않는 듯 평화로운 얼굴이었다. 바닥에 깔린 양탄자에 발 끝을 스치며 원을 그리는듯한 동작에 흔들린 벽난로의 불꽃이 그림자마저 춤추게했다.

남자는 앉아있던 다른 남자에게로 다가가 손을 내밀었다. 눈은 지그시 감은 채로, 아무말도 하지 않았지만 ‘같이 추시겠어요?’ 라는 말이 들려오는듯 했다. 남자는 망설이다 앞에 놓인 손에 제 손을 포갰다.

둘은 천천히 춤을 췄다. 실수로 발을 밟지는 않을까 신경쓰며 리듬에 맞춰 발을 디뎠다. 살면서 춤이라곤 춰본적이 없었기에 우스꽝스럽게 보이진 않을까 걱정되었지만 맞은편의 남자는 여전히 평온한 얼굴이었다.

서로의 허리에 손을 얹고 한발 내디딜 때마다 그림자가 흔들리며 흩어졌다. 마주본 채로 멈춰섰을때는 어느새 흥얼거림도 멈춰있었다. 둘은 가까워진 서로의 얼굴에 왠지 웃음이 나려는걸 참고있었다. 그리고 그 거리는 점점 더 가까워졌다.